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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첫 코딩대회

yunjaeGong 2019. 12. 3. 20:49

어쩌다가 첫 코딩대회 출제를 맡게 된 이야기.


학교도 외진곳에 있는데, 작년 까지만 하더라도 그렇다 할 교내 행사가 공대 학술제가 다였다. 그나마 작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스튜던트 파트너에서 Azure 관련 세션을 진행한게 전부였을 정도로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중 올해 SW 중심대학 막차를 타게돼 DSC &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 주관으로 처음! 코딩페스티벌 (aka 알고리즘 대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10월 말경 듣게됐다. (그땐 몰랐지..)

그러던 중 교수님이 부르셔 연구실로 갔더니 같이 코딩페스티벌 준비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셔 별 생각 없이 준비하게 되었다.

첫 대회라 얼마나 올지 몰라 두 트랙 합쳐 총 100명이라는 꽤 큰 목표를 잡았는데, 생각보다 그 반응이 뜨거워 106명이나 참여했다. 행사 스태프가 모자라 그만 받았지만, 며칠 더 열어뒀다면 아마 120명 정도는 충분히 참가하지 않았을까 싶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행사인데, 강의실 대여부터 학교 마스코트(부) 굿즈 제작까지 이렇게 손이 많이 갈 줄 몰랐다. 다행히 스태프들이 고생한 덕분에, 홍보나 굿즈 제작까진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지만, Beginner, Challenger 두 트랙 포함해서 14문제 뽑는데 장장 한 달간 밤세워가며 고생한 걸 생각하니..

지금도 치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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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 멤버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교수님들 권유로 문제 검토, 자문 정도 하는 줄 알고 발 담갔는데.. 문제 선정, 검토, 출제 가이드라인 제작, 부족한 TC 생성, c++/java/python 솔루션 코드 작성 등.. 문제 전반에 대한 일들을 모두 하게 됐다. 그땐 정말 알고리즘 과제 만드는 교수님들에게 경외감마저 들었다.

사족은 이 정도로 하고, 코딩대회 출제에 참여할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쓰자면..


1. 문제 풀을 만들자!

최대한 다양한 카테고리(그래프, DP..)로, 여러 난이도로 많을수록 좋다!
기억력이 받쳐주는 한 최대한 많이 뽑자!

2. 예상 참여자의 수준과 교수님들의 선호를 고려하자!

공대 특히, 그중에서도 우리 정보 관련 학과 친구들이 많이 참여할 것이므로, 알고리즘 시간에 커버한 부분까지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저학년 배려차원에서 나쁘지 않은 생각.
수준은 다행히 컴퓨터프로그래밍 조교를 통해 꽤 잘 알고 있었다.
또한 교수님들의 선호 (e.g. 출처, 카테고리)를 반영하자!

3. 타임라인을 적극 활용하자!

문제는 많고 시간은 짧다. 문제 확정, 코드 작성, 문제 번역&수정 등.. 타임라인을 꼭 작성하자.

4. 상위권의 변별력을 갖추자!

그렇지만, 난이도가 너무 툭 튀는 문제는 좋지 않다. 우리의 경우, 2시간 반 8문제를 냈는데, 다른 문제들보다 조금 어려워도 시간상 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만 생태계를 교란하는 고인물과 나머지를 나눌 문제는 필요하다.

그럴 땐 그래프와 DP가 효과적이다.

5. 대회를 진행할 플랫폼과 친해지자

시간상 대회를 며칠 안남기고 문제 업로드 & 테스트를 진행할텐데, 문제 업로드 및 시험 중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른 팀원들과 같이 플랫폼을 익히는 것이 좋다. 덤으로, 문제, TC 업로드 및 편집 등 바쁠 때 부탁이 가능하다.

6. 열심히 출제할 사람을 꼭 뽑자!!!!!

출제에 굉장히 손이 많이 간다. 학기중에 준비한다면 다른거 다 제쳐두고 밤 새워가며 준비해야 될 정도이므로, 같이 준비할 사람을 꼭 꼭 꼭 뽑자.


가이드라인 하나 없이 1달 조금 넘는 기간만에 모든 것들 준비하느라 저엉말 힘들었다. 솔직히 저번 주 까지만 하더라도 돈 줘도 안한다고 손사래를 쳤겠지만, 벌써 추억이라 그런지.. 출제 맡게된다면... 또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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